노무현, 하루만에 달라진 ‘설훈 발언’

  • 입력 2002년 4월 25일 18시 14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설훈(薛勳) 의원의 폭로에 대해 24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근거를 내놓지 못하면 무거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고, 오히려 민주당에서 심한 꾸중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설 의원이 (폭로의) 근거를 갖고 있다는 심증이 있다”고 전제하고 이같이 말했다.

노 후보는 그러나 25일 설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검찰 수사를 촉구하자 “설 의원이 자신이 알고 있는 증거를 검찰에 알리고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하면, 검찰이 설 의원 차원에서 확보할 수 없었던 증인과 증거 등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고 한 발 물러섰다.

그는 “설 의원이 끝내 문제의 녹음테이프를 제시하지 못한 만큼, 책임 져야 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검찰에서 진실이 밝혀지면 그만이다”고 답했다. 노 후보의 한 측근은 “이번 사건의 핵심이 폭로내용의 진위 여부인 만큼 검찰에서 폭로가 진실로 밝혀질 경우 설 의원의 정치적 책임을 따질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