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와 접촉한 與인사]김원웅 "예의주시…4,5명과 교감"

  • 입력 2002년 4월 30일 18시 30분


30일 한나라당 내에서 개혁파 의원으로 꼽히는 김원웅(金元雄) 의원이 ‘노무현(盧武鉉) 발(發) 정계개편론’에 호응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여야 의원들은 신경을 바짝 곤두세웠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민주대연합론이 벌써 물밑접촉 단계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분석 때문이다.

설왕설래 끝에 김 의원이 이날 오후 “노 후보측과 우리측 보좌진들이 서로 아는 사이여서 자주 만나긴 했지만 의미있는 접촉은 아니다”고 선을 그으면서 물밑접촉설은 일단 가라앉았다.

김 의원은 그러나 “민주당 새 지도부가 기득권을 포기하고 지역주의의 낡은 정치판을 바꿀 의지를 보일 때에는 뜻을 같이할 수 있지만 (정계개편론이) 민주당의 세 확대차원이라면 의미없다. 당분간 노 후보 체제의 민주당이 변하는 과정을 예의주시할 생각이다”며 여운을 남겼다. 그는 “이런 상황에 대해 당내 의원 4, 5명과 교감을 나누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의원과 함께 접촉설이 나돌던 한나라당의 또 다른 개혁파 의원도 “과거 통추 활동을 같이 한 인연으로 노 후보와 전화통화를 한 적은 있지만 무슨 물밑접촉이 있다는 얘기는 터무니없다”고 부인했다.

‘통추’는 95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국민회의에 합류하지 않고 구 민주당 잔류를 택했던 국민통합추진위 멤버들. 노 후보의 정치담당고문으로 내정된 김원기(金元基) 의원은 당시 통추의 대표였다.

노 후보측은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확정되고, 최고위원 경선에서 민정계가 독식할 경우 한나라당 내 반(反) 이회창 성향의 의원들이 상당히 동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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