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끝에 김 의원이 이날 오후 “노 후보측과 우리측 보좌진들이 서로 아는 사이여서 자주 만나긴 했지만 의미있는 접촉은 아니다”고 선을 그으면서 물밑접촉설은 일단 가라앉았다.
김 의원은 그러나 “민주당 새 지도부가 기득권을 포기하고 지역주의의 낡은 정치판을 바꿀 의지를 보일 때에는 뜻을 같이할 수 있지만 (정계개편론이) 민주당의 세 확대차원이라면 의미없다. 당분간 노 후보 체제의 민주당이 변하는 과정을 예의주시할 생각이다”며 여운을 남겼다. 그는 “이런 상황에 대해 당내 의원 4, 5명과 교감을 나누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의원과 함께 접촉설이 나돌던 한나라당의 또 다른 개혁파 의원도 “과거 통추 활동을 같이 한 인연으로 노 후보와 전화통화를 한 적은 있지만 무슨 물밑접촉이 있다는 얘기는 터무니없다”고 부인했다.
‘통추’는 95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국민회의에 합류하지 않고 구 민주당 잔류를 택했던 국민통합추진위 멤버들. 노 후보의 정치담당고문으로 내정된 김원기(金元基) 의원은 당시 통추의 대표였다.
노 후보측은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확정되고, 최고위원 경선에서 민정계가 독식할 경우 한나라당 내 반(反) 이회창 성향의 의원들이 상당히 동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