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고이즈미총리 신사참배 납득 어렵다"…日언론 회견

  • 입력 2002년 4월 30일 22시 33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30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신사참배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거기에 전범들이 합장돼 있어 과거 많은 피해를 본 우리로선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문제가 돼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일본 16개 언론사와 가진 합동회견에서 “일본의 국가 이름으로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기념탑 같은 시설을 만들어 아무도 거리낌없이 참배할 수 있도록 (양국이) 합의했는데 돌연히 신사참배가 행해져 우리 국민 사이에 불만이 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일본문화 개방과 관련해 “월드컵을 전후해 획기적으로 개방하려 했는데 불행히도 작년에 역사교과서 왜곡문제가 대두돼 개방이 일시 중단됐다”며 “양국이 합의한 (신사참배 교과서문제 등) 7개 항목이 확실히 실천되면 이 문제도 적극 대처해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전망을 묻는 질문엔 “지금으로는 분명히 답하기 어렵다. 좀 더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며 신중하게 답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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