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후보는 대화 도중 김 전 대통령에게 “부산시장 후보로 문재인(文在寅) 변호사와 한이헌(韓利憲) 전 의원, 한나라당의 박종웅(朴鍾雄) 의원 3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김 전 대통령의 의중을 떠봤다는 것. 이에 김 전 대통령은 아무 말 없이 듣기만 했다는 후문이다.
노 후보는 특히 김 전 대통령의 대변인격인 박 의원까지 거명함으로써 김 전 대통령에게 노골적으로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전한 셈이나 김 전 대통령이 답변을 보류한 것은 아직 정국 진단이 끝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박 의원은 “내가 한나라당을 탈당해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면 ‘변절자’라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노 후보의 제의에 대해 일단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나는 각하(김 전 대통령)가 하라는 대로 할 것이다”고 여운을 남겼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