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정부는 3일 오전 정부 과천청사에서 ‘금강산댐 관련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평화의 댐’ 설계에 참여한 댐 전문가 최석범 서광엔지니어링 사장은 2일 “고해상도(高解像度)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금강산댐 하단부 여러 곳에서 물이 새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최씨는 “일반적으로 사력(砂礫)댐 하단부는 단단한 암반 위에 건설되고 폭이 수백m에 이르는데 어떻게 댐에 괸 물이 넓은 지역을 관통해 샐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보통 물막이공사를 끝낸 뒤 본격적으로 댐을 축조하는 과정에서 홍수기를 대비해 여수로(spill way)를 설치하는데 금강산댐에는 여수로로 볼 만한 시설이 없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
그는 금강산댐 왼쪽에 있는 일부 구조물을 여수로로 볼 수 있으나 공사기간이 길어 올 장마철 이전까지 완공하기 어려우며 댐의 물을 하류로 방류하는 시설도 수문이 설치돼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1만년에 한 번 붕괴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사력댐의 경우 댐의 누수는 안전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허용되지 않는 게 원칙”이라면서 “누수 문제에 대한 정확한 현황 파악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3일 발표할 ‘금강산댐 종합대책’에는 북측에 남북한 전문가로 구성된 금강산댐 공동조사단 구성을 제안하고 북한강 남측 수계 관리에 필요한 물(연간 6억t)을 방류해줄 것을 요청하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 제안을 북측이 거절하면 평화의 댐 높이를 현재의 80m에서 137m로 증축하고 수문 공사를 위해 물을 줄인 화천댐(최대 저수량 10억5000만t)의 수량을 현재의 4억t 수준으로 유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사력댐 : 댐 본체의 안정을 유지시키기 위해서 중력부분에 암석, 즉 돌을 쌓아 올린 댐으로 록필댐이라고도 불린다. 국내에는 소양강댐이 동양최대이며,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사력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