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숙(朴仙淑)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앞으로 고위당정회의는 갖지 않기로 했다”며 “각 부처는 (필요할 경우) 여야 모두와 사안별 정책협의를 갖게 된다”고 밝혔다.
이는 청와대가 여야와 등거리(等距離)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 고위당정회의는 여당과 행정부 간의 최고 정책협의 채널로 지난해 김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 이후 민주당 지도부의 청와대 보고 등이 폐지된 이후 유일하게 남아 있던 당-청간의 연결고리였다.
다만 아직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민주당적을 보유하고 있어 당-청간의 관계가 완전히 절연된 것은 아니나 향후 정국상황에 따라 이 부분도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김 대통령은 이날 김동신(金東信) 국방부장관을 시작으로 건강문제 때문에 지난달 초부터 중지됐던 장관들의 개별보고를 받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대통령의 건강문제로 인한 공백이 정부의 긴장감 이완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김 대통령이 아들들 문제로 겪고 있는 상심을 치유하는 방법도 일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