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DJ 아들문제 법대로 처리, 권노갑 소환으로 호도안돼”

  • 입력 2002년 5월 2일 18시 30분


박지원(朴智元) 대통령비서실장은 2일 취임 인사차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예방했다.

박 실장의 방문은 취임 인사 이상의 관심을 모았다. 전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상도동 방문으로 DJ와 YS의 화해를 통한 ‘민주대연합론’이 뉴스의 초점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면담 이후 양측에서 나온 얘기는 전혀 달랐다.

YS는 평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대변인 격인 박종웅(朴鍾雄) 의원이 전했다. YS는 “김 대통령 아들 문제는 법대로 엄격히 처리해야 한다. 권노갑(權魯甲)씨 소환은 아들 문제를 호도하려는 것이라고 사람들이 의심한다.

김 대통령은 역사상 가장 불행한 대통령이 될 것이다”고 독설을 퍼부었다는 것.

그러나 박 실장은 “분위기가 좋았다. 김 전 대통령이 ‘김 대통령은 왜 그렇게 박 실장을 좋아하느냐’고 묻는 등 아주 잘 해주시더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YS가 박 실장 방문을 거절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노무현 후보와 관련한 논의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모두 “그런 일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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