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후보는 부모 묘소에 술잔을 올리면서 “제가 대통령후보가 됐습니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은 연세가 60이 넘어서도 고구마순을 길러 30∼40리 떨어진 시장에 갖다 팔았다. 어렵지만 정직하고 바르게 사셨다”고 회고했다.
마을 주민의 환영잔치에서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는 “말을 잇지 못하겠다”며 눈물만 훔쳤다.
노 후보는 이어 좌익 경력 논란을 빚었던 장인의 묘소(마산시 진전면)에도 참배한 뒤 “광복 후 좌우가 대립할 때 막상 죽창을 들고 싸운 사람들은 뭔지도 모르고 싸운 시대의 피해자들이다”고 말했다. 그는 ‘감회가 어떤가’라는 질문에 “성역도 금기도 없는 좋은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노 후보는 이날 저녁 부산 사상지구당 후원회에 참석해서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올바로 평가받아야 한다. 과오가 있지만 총칼을 들고 나온 사람들과 비교하면 무슨 과오냐”고 반문했다.
한편 노 후보 측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부산 지역 지지도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노 후보는 특히 부산시장 선거 기간 대부분을 현지에 머물 계획이다.
노 후보는 4일 부산 민주공원을 방문한다.
다음은 고향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문답 요지.
-YS에게 부산시장 후보를 위임한 데 대한 비난 여론이 있는데….
“위임했다는 것은 과한 얘기고 의중을 듣겠다는 것이다. 지난 15년 간 민주세력이 분열됐는데 후배들이라도 손을 잡을 수 있도록 어른들이 좀 도와달라는 얘기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떨어질 때도 있고 올라갈 때도 있다. 지금은 정부에 대한 비난이 가장 높은 시점이다.”
-(지방선거에서) 가장 자신 있는 지역이 부산인가.
“두고 보자. 다른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김해〓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