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에게 20만달러 전달"

  • 입력 2002년 5월 8일 15시 04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금품수수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설 의원이 언급한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 대표 송재빈(宋在斌)씨와 김홍걸(金弘傑)씨의 동서 황인돈씨를 7일 불러 조사한 결과, 이들과 최규선(崔圭善)씨, 김희완(金熙完) 전 서울시정무부시장간에 이 전총재에 대한 금품제공을 시사하는듯한 얘기가 있었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아직 이들 진술에 등장하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으며, 확인작업을 거친 뒤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송씨가 3월말 최규선씨와 해외사업 관련 대화를 나누던 중 "한나라당에 보험을 들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송씨가 그 뒤 김희완씨와 통화할 때 "최씨가 이 전 총재의 방미 일정에 도움을 주고, 윤여준(尹汝雋) 의원을 통해 방미 경비로 20만달러를 줬다는 말을 김 전 부시장으로부터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또 황씨는 검찰에서 "지난 2월 하순 최씨로부터 '이 전총재의 아들 정연씨와 이메일을 주고 받는 사이이고, 한나라당 국제특보로 들어갈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최씨는 "이 전 총재 방미 일정과 관련해 면담을 주선한 것은 사실이지만 돈을 준 적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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