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박희태-서청원-하순봉…한나라 대표 4파전 압축

  • 입력 2002년 5월 8일 18시 48분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이회창(李會昌) 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10일 전당대회의 최고위원 경선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초기엔 ‘이심(李心·이 후보의 의중)’ 얘기도 없지 않았으나 지금은 ‘이심’을 언급하면 경선판 자체가 깨질지도 모를 만큼 사활을 건 게임이 진행중이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관전평이다.

17명의 주자가 나선 최고위원 경선의 당선 안정권은 ‘여성 몫(김정숙·金貞淑 의원)’을 제외하면 6명. ‘1인3표’ 방식이라 투표 당일까지 경선 결과를 쉽게 점칠 수는 없지만 주자간 우열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8일 현재 당내 비공식 조사에서 드러난 선두그룹은 강재섭(姜在涉) 박희태(朴熺太) 서청원(徐淸源) 하순봉(河舜鳳·이상 가나다라 순) 의원 등. 호선(互選) 규정은 있지만 최다득표자가 당 대표에 선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들은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구 민주계 출신인 서 의원은 친화력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내세워 ‘화합형 리더십’을 내세우고 있다. 대구 경북(TK) 출신인 강 의원은 대선 승리를 위해 이 후보의 파트너는 ‘젊은 영남의 대표주자’가 돼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또 하 의원은 이 후보의 핵심측근인 점을, 박 의원은 ‘세풍(稅風)’ 등 위기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진재(金鎭載) 강창희(姜昌熙) 의원은 각각 부산과 충청권의 대표주자를 자임하면서 맹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호남출신인 강인섭(姜仁燮) 의원과 재선 3인방인 홍준표(洪準杓) 정형근(鄭亨根) 안상수(安商守) 의원, 미래연대 대표인 김부겸(金富謙) 의원 등의 선전 여부도 변수이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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