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후보 일문일답

  • 입력 2002년 5월 9일 22시 06분


9일 한나라당 서울 경선대회장에선 정권교체를 위해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중심으로 뭉치자는 함성만 울려퍼졌다.

4월 13일 인천대회에서 시작된 26일간의 ‘열전(熱戰) 아닌 열전’이 막을 내렸지만 이회창 후보가 7일 충북대회에서 당 대선후보로 이미 확정된 탓인지 후보간 치열한 공방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후보는 대회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단합된 모습으로 정권교체를 향해 매진하겠다. 더러운 정쟁과 저질스러운 싸움판의 정치가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모두가 동참하는 정치로 바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후보는 또 “경선이 재미없다는 말도 있었지만 아름답게 끝난 걸 자축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선후보로서 조만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만날계획은….

“당장 만날 계획은 없다. 대통령이 여당에서 탈당했지만 국민이 바라는 건 남은 임기중에 잘못된 국정을 바로잡고 부정부패를 청산해달라는 것이다.”

-노무현 후보와의 본질적 차이가 뭐라고 생각하나.

“그는 여당의 후보고 나는 야당의 후보다.(웃음) 앞으로 대선 과정에서 자주 만나고 자주 부딪칠 것이다.”

-이부영 후보가 국가보안법의 개정을 요구했다.

“우리 당은 이미 건전한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같이 있다. 당내에서 여러 의견이 있지만 현 시점에선 아직 변경할 필요를 느끼지 않고 있다.”

-대선 승리를 위해 가장 보완해야 할 점은….

“좀더 확실하고 강한 모습을 보여달라는 의견도 있고, 더 큰 변화와 개혁의 모습을 보여달라는 말도 있는데 겸허하게 귀 기울이겠다.”

-함께 경쟁한 후보들을 중용할 계획은 없나.

“지방선거와 대선을 위해 또 앞으로 정권교체를 이룬 뒤 나라를 운영해가는 데 있어서도 세 분의 협력과 공헌은 절대 필요하다. 함께 손잡고 나가겠다.”

-노무현 후보가 거듭 정계개편을 얘기하고 있는데….

“민주화세력연합이라는 이름을 가장한 시대착오적인 세력이 정략적 정치적 목적으로 연대해 야당을 파괴하고 이겨보겠다는 것인데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나눠먹기에 불과하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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