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민주당 기득권 포기 용의”

  • 입력 2002년 5월 10일 18시 00분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지방선거 필승전진대회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정계개편론과 관련해 “노 후보의 정계개편론에 찬성한다”며 “모든 기득권을 포기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과거처럼 사람이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발전 과정에서 국민을 위해 역사적 사명을 가진 정치인이 소신에 따라 모이는 게 새 시대의 정계개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표직을 버리겠느냐”는 질문에 “국민의 이익을 확보할 수 있다면 개인의 이익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답변해 경우에 따라서는 민주당 해체와 신당 창당 등을 포함한 전면적인 개편까지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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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민련과의 합당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합당이 아니라 협력으로, 선거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것이다”고 답했다.

노 후보도 이날 자신의 정계개편론이 ‘신민주대연합’으로 통칭되고 있는 데 대해 “신민주대연합은 과거 회귀적 표현이며, 나는 주로 정책구도로의 정계재편이라고 말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신민주대연합은 과거 정치세력이 다시 등장한다는 느낌 때문에 여론이 좋지 않다”며 “내 뜻은 지금의 정치판 구도를 분열에서 통합으로 만들고, 국민통합의 정치구도로 변화시키자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노 후보 측의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김대중 대통령도 아들 관리를 잘 못했고, 비서관도 관리 못했다. 아들 친구를 아들 관리 비서관으로 썼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 대표는 이날 아침 서울 강남구 자곡동 이인제(李仁濟) 의원 자택을 기습 방문해 자민련과는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지방선거 협력을 이끌어내기로 합의했다. 이 의원 측의 김윤수(金允秀) 공보특보는 “민주당과 자민련이 연합 공천해 자민련 후보가 나설 경우 도울 수 있다”고 밝혔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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