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무슨 염치로…” 한나라, 정쟁중단 호소 반박

  • 입력 2002년 5월 10일 18시 25분


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 총재권한대행은 10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비리에 관한 한 입이 100개라도 할 말이 없는 청와대가 자꾸 입을 열면 국민이 짜증을 내는 만큼 가만히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날 박선숙(朴仙淑)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이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여야 4당이 정쟁 중단에 합의한 전례를 들어 ‘월드컵 성공을 위한 정쟁 중단’을 호소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한나라당은 또 검찰이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씨가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의 측근인 윤여준(尹汝雋) 의원에게 20만달러를 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 대표 송재빈(宋在斌)씨의 진술을 공개한 것은 피의사실 공표라며 비난했다. 이에 민주당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권노갑 최규선 김홍걸씨 사건 등에 관한 수사내용이 알려졌을 때는 ‘국민의 알 권리’를 주장하더니, 불리한 내용이 나오자 ‘피의사실 공표’라며 억지를 부린다”며 “사실이 드러날까 두려운 모양이다”고 꼬집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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