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01년 북한 국내총생산 추정'에 따르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곡물 수확량이 양호한 기상여건과 외국의 비료지원 등으로 전년보다 8.2% 늘어나고 제조업도 3.5% 성장한데 힘입어 3.7% 성장했다. 북한의 미곡 생산량은 전년보다 18% 늘어난 168만t, 옥수수와 감자류는 10% 증가한 395만t으로 추정됐다.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한은이 추정을 시작한 1990년 이후 계속 마이너스를 보이다 99년 6.2% 플러스로 돌아선 뒤 2000년에도 1.3% 성장했다.
북한의 산업구조는 서비스업 비중이 31.8%(남한 52.9%)로 가장 높지만 농림어업 비중도 30.4%로(남한 4.7%)로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경제주체가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시장가격으로 합산한 명목 GNI는 남한 원화로 환산하면 20조2870억원으로 남한의 27분의1 수준이다. 국민의 생활수준을 나타내는 1인당 GNI는 남한 원화로 91만2000원으로 남한의 13분의1 수준이다.
또 북한의 무역규모는 22억7000만달러로 남한의 128분의1 수준이지만 수출과 수입이 각각 16.1%, 14.9% 증가하면서 남한과의 격차는 전년(169분의1)에 비해 줄었다. 북한은 수산물과 섬유류 등을 수출하고 곡물, 광물성 연료, 건설장비, 산업설비 등을 주로 수입했다.
남북 교역규모는 4억3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5.2% 감소했다. 남한의 대북 반출은 금강산 관광사업 등 협력사업물자와 대북지원물자, 거래성 교역이 줄면서 16.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남한의 주요 반출 품목은 화학공업제품, 섬유류, 기계류 등이고 반입 품목은 농림수산품, 섬유류, 철강금속제품 등이었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