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들은 검찰의 15일 오후 출두 통보에 대해 “로스앤젤레스에서 아무런 준비도 없이 곧장 비행기를 타고 오라는 건데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얘기냐”며 흥분했다.
이 때문에 청와대 내에서는 즉각 “검찰이 또다시 소환문제를 가지고 장난을 치려는 것 아니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시간을 제시해놓고 홍걸씨가 거부하느니, 마느니 하는 얘기가 나오게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들이 튀어나왔다.
○…그러나 청와대 측은 홍걸씨가 검찰의 요구에 맞춰 출두할 수 있을 것인지,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 없다. 선임된 변호사에게 물어보라”며 확인을 일절 거부했다.
다만 홍걸씨와 가까운 한 관계자는 “미 공군의 전투기를 보내준다면 혹시 모르겠지만 홍걸씨는 그 시간에 오기 어려울 것이다”며 “홍걸씨는 현재 로스앤젤레스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의 홍걸씨 출두통보 사실이 발표된 14일 오후(현지시간 13일 저녁) 로스앤젤레스 현지 팔로스버디스의 홍걸씨 집 철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었다.
이날 로스앤젤레스 현지 취재진들이 집 주변에서 소환이 ‘초읽기’에 들어간 홍걸씨를 만나기 위해 기다렸지만 밤늦게까지 홍걸씨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로스앤젤레스 현지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는 홍걸씨의 예약 여부를 확인하는 취재진들의 전화가 밤늦게까지 잇따랐다. 취재진들은 홍걸씨의 영문 이름인 ‘KIM HONG GUL’의 서울행 예약 여부를 물었지만 해당 항공사들은 “본인이 아니면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답변을 거부했다.
한 항공사의 관계자는 “한국시간으로 15일 오후까지 서울에 도착하려면 늦어도 로스앤젤레스에서 14일 0시30분 비행기는 타야 한다”고 말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로스앤젤레스〓윤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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