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세 할아버지가 오빠 소리를 들은 탓일까. 이 후보는 비서진이 적어준 10대 용어로 특강을 시작했다. "여러분들 보니 명랑하고, '빠순이 부대'가 많은 것 같아요. 우리 당에도 많아요. 지방 돌아다녀 보면 오빠 부대 많아요. 오빠가 아니라 '늙빠'이지만…."
당연히 웃음이 터질 줄 알았는데 분위기가 썰렁했다. 인기 연예인을 쫓아다니는 오빠 부대라고 '빠순이 부대', 늙은 오빠의 준말이라고 '늙빠'라고 했는데 학생들이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빠순이'는 한 때 유흥업소 여자 종업원을 가리키는 뜻으로도 사용됐던 말이라, 몇몇 학생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 후보는 서둘러 학창시절 읽은 책 얘기로 화제를 바꿨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