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내야하는데 인물은 없고…”각 당 취약지 공천 고심

  • 입력 2002년 5월 20일 18시 34분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민련이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취약지역의 시 도지사 후보 공천에 막바지 진땀을 흘리고 있다. 각 정당이 저마다 전국정당을 표방해 온 만큼 승부는 차치하고라도 어느 한 곳이라도 시 도지사 후보를 내지 않을 수 없다는 명분 때문이다.

20일 현재 한나라당이 광역단체장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곳은 열세지역인 광주 전북 전남 등 호남권 3곳.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어찌됐든 이들 지역에도 후보를 내야 한다”고 독려했다는 후문이다.

광주시장 후보의 경우 전직 대학총장 출신의 학계 인사로 압축된 상태이나 본인이 끝까지 고사할 경우 현지 지구당위원장 중 한 명이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인선난을 겪은 전북지사 후보도 지구당위원장 중 한 명이 나서는 선에서 가닥이 잡혔다.

한나라당은 또 전남지사 후보로 목포 출신의 한 대학교수를 섭외중이나 최종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이 인선난을 겪는 지역은 영남과 충청권. 영남권에선 부산시장과 경남지사 후보만 확정됐다. 대구의 경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시장 후보로 점찍었던 박찬석(朴贊石) 경북대총장이 끝내 고사, 난항을 겪고 있다.

민주당은 울산에선 별도로 시장 후보를 내지 않고 민주노동당 송철호(宋哲鎬) 후보가 한나라당 박맹우(朴孟雨) 후보를 꺾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충청권도 자민련과의 공조를 위해 가능한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게 민주당의 기본입장. 대전시지부가 시장후보로 정하용(鄭夏容)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을 추천했으나 아직 중앙당의 ‘OK’사인이 나지 않고 있다.

자민련은 대전 충북 충남 등 충청권 외에는 무리한 욕심을 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충청권 출신 유권자들이 많은 인천에는 구청장 출신의 한 인사를 시장후보로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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