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열린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3당 총무회담에서도 의장선출 일정에 관한 합의가 나오지 않자 이만섭(李萬燮) 의장이 이 문제를 공식 제기했다.
이 의장은 “국회를 초당적으로 공정하게 운영하기 위해 의장을 무당적으로 하기로 국회법을 개정해 놓고도 정당들이 내 몫이다 네 몫이다 싸우면 법 취지를 스스로 거스르는 것”이라며 “어느 당도 후보를 내지 않은 상태에서 의원들의 자유의사로 선출하자”고 말했다. 각 당이 공천하듯이 후보를 내고 당론으로 밀어붙이지 말자는 얘기였다.
캐스팅 보트를 쥘 수 있는 자민련이 적극 찬성하고 나섰다. 김학원(金學元) 원내총무는 “의장 당선 즉시 당적을 떠나도록 한 국회법 개정 정신에 따르면 자유투표 방식이 가장 옳다”고 동조했다. 전반기 국회에서 확보한 자민련 몫(상임위원장 2석+ 비상임위원장 1석)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유투표 방식이 유리하다는 게 김 총무의 판단이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총무와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가 유보적인 입장을 밝혀 자유투표가 채택될지는 미지수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