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후보는 노풍이 주춤한 이유에 대해 우선 "내 탓도 있고, 내 탓이 아닌 것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 탓'은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화급히 만나 요란하게 사진만 찍고 성과 없이 끝난 것이고, '내 탓이 아닌 것'은 경선이 끝난 뒤 우리는 정체상태에 빠졌으나 한나라당은 뻔한 껍데기 잔치였지만 경선이 매일 TV에 나온 효과인 듯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나라당은 진작부터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를 중심으로 대선체제에 들어가 있었고 경선도 그 체제로 움직였지만, 우리는 새로운 변화에 손발을 맞추고 있었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후 한동안 일사불란한 체제가 갖추어지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의 표명인 듯했다.
노 후보는 당과 후보와의 관계에 대해선 "한나라당과 달리 우리 당은 당과 후보가 따로 간다. 중요한 전략적 결정은 당과 후보가 조율해야 하지만, 후보가 일상적인 당무에 관여해서는 당-정 분리의 원칙이 훼손된다"고 원론적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이어 부산시장 선거와 관련, "나에 대해서 '서울 경기에서 열심히 하라'와 '부산에 가서 살아라'는 양론이 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부산에 가서 살 생각이다"며 "부산에서 노풍을 되살려 올라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나는 부산에서 35%의 지지가 있다"며 "한이헌(韓利憲) 부산시장 후보가 떨어진다고 해서 나의 경쟁력이 손상되는 것도 아니고, 당선된다고 해서 큰 득이 있는 것도 아니다"며 여운을 남겼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