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때 정상 왕족 CEO등 200여명 입국

  • 입력 2002년 5월 23일 15시 56분


월드컵 기간에 한국을 찾을 각국의 정상, 왕족, 일류기업 최고경영자 등의 규모는 2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행사에 걸맞게 월드컵을 통한 정상 및 세일즈 외교의 장(場)이 마련되는 것.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월드컵 기회를 활용해 한국을 찾는 정상들과 개별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의 및 양자협력 관계 등을 논의한다.

국가원수나 행정수반은 요하네스 라우 독일대통령,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알렉산더 크바니시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 등 12명에 이른다. 이들은 31일 개막식에 참석하거나 자국팀의 경기 일정에 맞춰 내한한다.

지난 20일 독립선포식을 가진 동티모르의 사나나 구스마오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호세 라모스 오르타 외무장관과 함께 방한한다. 21세기 첫 지구상의 독립국가 원수로서, 독립한지 불과 10여일만에 해외순방을 하는 것은 동티모르의 독립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한국에 대한 감사의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폴란드 크바니시예프스키 대통령은 내달 4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국 폴란드전에 맞춰 입국하며, 독일의 라우 대통령은 내달 27일 공식실무 차원으로 입국한다.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을 비롯해 도미니카 연방, 팔라우 벨리즈 나미비아 세인트킷츠네비스 총리 등은 공식방한의 틀을 벗어나 사적으로 한국을 찾는다.

지난 월드컵 개최국이자 우승국인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총선일정 때문에 방한 여부가 유동적이다. 영국 축구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앤드루 왕자도 국내사정을 이유로 방한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달초 현직에서 물러난 코스타리카의 미겔 앙헬 로드리게스 전 대통령과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전 총리 등 전직 정상급 인사들도 방한한다.

아키히토(明仁) 천황의 4촌인 다카마도노미야(高円宮) 일본축구협회 명예총재는 일본 황족으로서는 광복후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는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브루나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덴마크 등 각국의 왕족들도 한국에서의 경기관람을 즐기게 된다.

이밖에 페루 몽골 등의 각료급 인사 30명도 한국을 찾아 양자 외무회담 등을 갖고 교류협력 확대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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