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에서 사상 처음 열리는 남북한 태권도 학술회의에 남한 대표들을 이끌고 29일 방북하는 정종택(鄭宗澤·충청대 학장·사진) 단장은 남북한 태권도의 동질성 회복을 강조했다.
이번 학술회의에는 남한에서 정 단장과 오노균(충청대·남북태권도 연구소장) 유승희(경희대) 정찬모(단국대) 진중의 교수(용인대) 등 10개 대학의 태권도 전문가 11명이 참가한다.
북한에서는 박명철 내각 체육위원장,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최홍희 국제태권도연맹 총재 등 체육계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정 단장은 “태권도가 국제적인 위상을 굳히면서 위기를 느낀 일본과 중국이 가라테와 우슈를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뛰고 있다”며 “태권도는 남북의 용어, 기술, 경기방법 등이 다른 만큼 세계태권도연맹(한국)과 국제태권도연맹(북한)으로 나눠져 있는 국제기구의 통합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이를 위해 남북태권도학회나 공동연구소를 설치해 연구하고 경평(京平)축구대회처럼 ‘남북한 청소년 태권도 축제’를 공동 개최하는 방안도 제안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충청대는 태권도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을 기념해 98년부터 ‘세계태권도 문화축제’를 열고 있고, 지난해 행사에는 63개국에서 2000여명의 태권도인이 참가하는 등 태권도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