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선거지원 유세 발언 논란

  • 입력 2002년 5월 29일 01시 29분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가 28일 지방선거 유세과정에서 한 남북관계 발언이 정치권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

노 후보는 이날 인천 부평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세계 경제의 중심이 아시아로 옮겨오고 있고, 그 중심에 한국이 있으며, 그 길목에 해당하는 곳이 인천이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천이 아시아의 한가운데에 있어도 남북대화가 잘 안 풀리고 으르렁대고 싸우고, 언제 전쟁날지 모르고 하면 다 헛일이 되고 만다. 인천이 복 받으려면 남북대화가 잘 돼야 된다. 남북대화 하나만 성공시키면 나머지는 깽판쳐도 괜찮다. 나머지는 대강 해도 괜찮다는 것이다. (남북대화는) 한국 팔자 고칠 만큼 중요한 일이다. 남북관계 깨지면 인천의 꿈, 한국의 꿈, 아시아의 꿈도 깨진다. 인내심 갖고 한 매듭 한 매듭 풀어나가야 하는데, 이걸 놓고 발길질 하는 사람이 있다. 한나라당의 이모 후보이다. 남북관계 판을 깨려 한다. 인천의 꿈을 이루려면 민주당을 밀어달라.”

이에 대해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저속한 용어도 용어려니와 그 사고방식이 너무나 황당하기 그지없다”며 “남북대화가 지고지선의 목표라면 경제나 교육, 안보 등 다른 국가적 과제는 아무것도 아니란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정권의 부패로 민심이 이반되는 상황을 남북문제로 뒤집어보려 한다면 역사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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