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탈북자 수천명 북한송환

  • 입력 2002년 5월 29일 14시 57분


탈북자들의 4분의 3은 여성이며 이들 중 상당수가 강간을 당하거나 매춘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는 28일 발표한 '2002년 연례보고서'에서 최근 급증하고 있는 탈북자들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시하면서 "중국내 범죄조직들이 탈북 여성들을 표적으로 삼아 강간을 일삼고 매춘을 강요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범죄조직이 얼마나 많은 탈북여성들에게 매춘을 강요한 것으로 나타났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6월 장길수군 가족 7명이 베이징(北京) 주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 사무소에 들어가 망명을 신청한 이후 중국 공안당국이 탈북자들에 대한 색출작업을 강화했으며, 탈북자 신고 대가로 최고 2000위안(약 32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말경 지린(吉林)성 룽징(龍井)시에서는 이틀 간격으로 탈북자들이 50명씩 북한으로 송환되기도 했다는 것.

AI는 또 중국에 대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수천명에 달하는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송환됐으며, 이는 1951년 제정된 유엔난민협약에 명백히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AI는 이와 함께 "북한으로 송환된 탈북자들은 고문을 받거나 투옥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보고서는 북한이 독립적인 인권감시단의 접근을 계속 거부하고 있으며, 사형을 집행하면서 공개처형을 자행하고 종교의 자유를 심각하게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I는 또 북한이 만성적 식량난을 겪고 있으며, 이같은 식량난은 지난해 10월 동부지역에 집중된 대홍수로 더욱 악화됐다고 밝혔다. AI는 이에 따라 북한측에 헌법과 법률을 개정해 사법부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고 사형죄를 폐지할 것 등을 권고했다.

<하종대기자>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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