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의 ‘정책 여당’임을 내세워 의장 몫을 주장하고 있는 민주당은 우선 지방선거 후로 원 구성을 미뤄 시간을 벌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의석 분포로 보면 한나라당 단독으로는 의장단을 구성할 수 없다. 현재 재적 의원수는 268명으로 한나라당 132명, 민주당 115명, 자민련 14명, 기타 7명이다.
한나라당이 의결 정족수를 채우려면 추가로 3명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자민련이나 무소속의 도움은 물론 지방선거와 월드컵 등의 일정 때문에 소속 의원을 모두 동원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당장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의원 4명의 사퇴서조차 본회의 성원 미달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설사 무소속의 도움을 받더라도 국회파행의 부담을 모두 떠 안게 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방선거 이후에도 원 구성을 둘러싼 진통은 상당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