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열전 현장을 가다-경남 창원[국제신문]

  • 입력 2002년 5월 30일 14시 55분


한나라당 배한성(裵漢星·55) 후보, 무소속 박완수(朴完洙·47), 차정인(車正仁·41)후보, 민주노동당 이재구(李載九·41)후보 등 4파전으로 치러지는 창원시장 선거전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후보등록전 여론조사에서 배 후보가 앞서 달리고 차, 박 후보가 맹렬히 추격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선거 초반인데다 절대강자가 없어 TV토론회, 유세 등을 통한 후보검증 과정을 거치면서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어 결과를 속단할 수 없는 형국이다.

그럼에도 배 후보 캠프는 그동안 한나라당 후보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점에서 일단 ‘승기’를 잡은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배 후보는 창원 토박이로 공직생활을 한 강점을 내세우는 한편 슬로건인 ‘어머니 행정’을 앞세우며 밑바닥 표심 훑기에 주력하고 있다.

박 후보는 최대 약점인 낮은 인지도를 극복, 최근 여론조사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자평하며 세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후보측은 “불우한 환경에서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경남도청 국장, 김해부시장을 지낸 입지전적인 경력이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며 거리유세를 통해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박 후보와 여론조사 지지율면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차 후보의 경우 “후보 중 가장 젊다는 점과 개혁성향이 서서히 부각되고 있어 1위로 올라서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배, 박 후보가 관료출신인 점을 겨냥해 ‘관료행정 타파, 서민정치 구현’을 외치며 두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여기다 사실상 자신을 직간접적으로 돕기로 한 ‘노풍’이 되살아날 경우 대세를 역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민노당 이 후보측은 창원이 공단도시이기 때문에 투표장에서는 극적인 역전이 펼쳐질 수 있다”고 낙관론을 펴고 있다.유권자 32만여명 중 노동자층이 10만여명에 달하고 있는데다 지난 98년 도의원 선거에 출마해 37%의 득표율을 올린 경험을 살려 노동자계층 파고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 창원 / 박동필 국제신문기자 dppark@kookje.co.kr

[2002-05-29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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