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의 중반 분수령이 될 1·2일 첫 주말을 맞아 한나라당 손학규 후보와 민주당 진념 후보, 민주노동당 김준기 후보 등 각 후보 진영은 '기선잡기'에 총력전을 펼친다.
각 후보들은 대통령 후보와 당 지도부를 선거전에 집중 투입, 세 확산을 꾀하는 한편 전략지역, 재래시장과 장애인시설 방문을 통한 불을 뿜는 초반 기싸움을 전개할 계획이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경기지역에서 기선을 잡아 전국으로 바람을 확산한다는 전략으로 '휴일 전선'을 구축했다. 특히 자체조사에서 경기도지사 선거의 경우 오차 범위를 벗어났다고 보고, 간격을 더욱 벌여 첫 주말을 '대세 선점'의 기회로 삼을 계획이며, 첫 합동 연설회가 열리는 기초단체장 선거 지원에도 당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이를 위해 첫 주말전에 이회창 대통령 후보를 수원, 안산, 군포 등 전략지역에서 투입, 손 후보와 함께 현 정권의 실정을 비난하면서 '릴레이 유세전'을 전개해 '한나라당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이들 후보는 유세에서 김대중 대통령 세 아들의 비리 문제와 공적자금 탕진, 진념 후보의 병역 및 낙하산 공천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세 확산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목이 잠겨 유세를 잠시 중단한 바 있는 손 후보도 주말부터 유세를 재개, 1일 오전에는 경기 남부지역에서 개인연설을 하고 저녁에는 수원 월드컵 전야제 행사에 참석하며 수원 인계동과 안양 1번가 등 이른바 '젊음의 거리'를 방문, 취약층인 20~30대 젊은층과의 대화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주말전에는 이 후보의 부인 한인옥 여사와 손 후보의 부인 이윤영 여사가 하남과 성남지역 재래시장과 장애인 수용시설을 돌아보며 바닥 득표활동을 벌이는 등 초반 기싸움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 도지부는 이와함께 1·2일 경기도 대부분 지역에서 실시되는 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합동연설회에도 당력을 쏟아 기선 잡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민주당
진념 후보는 이번 주말을 계기로 확실한 승세의 발판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경선을 통해 후보로 선출될 당시만해도 한나라당 손 후보보다 여론조사에서 앞섰지만 대통령 아들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역전을 당했다가 최근 다시 재역전했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특히 경기지사를 지내 도내 상당한 지지세력을 갖추고 있는 이인제 선대본부 고문이 남은 기간동안 8~9일을 진 후보와 함께 경기지역 공략에 나서기로 한데다 경선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껄끄러웠던 임창열 지사와의 관계가 최근 복원되면서 적극적인 지원이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노풍(盧風)'의 주역인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수도권의 승리를 위해 진 후보를 돕겠다고 가세하고 나서면서 진 후보측 선대본부는 기세가 충만한 상태다.
진 후보는 이에 따라 이번 주말을 계기로 상대 후보와의 격차를 확실히 벌려 '대세'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진 후보는 이를 위해 토요일인 1일에는 한화갑 대표와 함께 파주·고양·김포지역을, 일요일인 2일엔 성남·남양주·의정부지역을 각각 돌며 정당연설회와 함께 중간중간 민생현장을 방문해 '경제도지사 진념'의 진면목을 알리는 한편 유세에서 '월드컵 16강을 넘어 8강으로, 경기경제 발전으로 한국경제 G8진입'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OK! 진념'을 외치며 도내 구석구석을 돌고 있는 'OK 유세단'을 총동원, 월드컵에 쏠린 유권자들의 눈과 귀, 발을 끌여들인다는 전술과 함께 시장·군수 합동연설회도 지원, 정당의 지지도를 높여 나가는 시너지 선거전도 준비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김 후보는 등록후 첫 주말을 맞아 지난 30여년간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을 펼쳐온 성남지역을 중점 공략한다.
김 후보는 자신을 지지하는 범진보진영과 함께 1일 오전 7시 평택 만도기계를 방문한 후 바로 성남으로 이동, 노동자들이 많은 공단지역과 성남시내를 다니며 시민들에게 진보후보의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오후 3시 성남시청에서 열리는 경기·인천지역대학총학생회연합 주최, 성남시민문화제에 참석해 친근한 진보후보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전략이다.
이어 문화제 이후부터 자정께까지 거리유세를 펼치고 2일 오전에는 남한산성 입구에서 등산객들을 상대로 한 얼굴알리기에 나선다. <경인일보/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