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쟁의 발단은 신 후보가 제주도지방개발공사에서 운영 중인, 현재 기업가치가 5000억원 수준인 제주 삼다수를 7000억원 수준으로 성장시켜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데서 비롯했다.
이러한 신 후보의 공약이 제시되자 우 후보측은 신 후보의 논리 자체가 허황되고 지하수에 대해 수익성에만 집착하는 비뚤어진 시각을 표출한 것이라며 반격에 나섰다.
▲신 후보측 주장=제주 핵심역량을 토대로 한 5대 도민토착기업군 중 하나인 제주 삼다수를 경영 효율성 제고와 중국 진출 등 다양한 성장전략을 통해 7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에비앙 등 세계 유수 생수업체와 경쟁체제를 형성하고, 2006년까지 제주 삼다수를 주식시장에 상장해 이에 따른 자본이익은 토착자본으로 환입해 도민 소유로 귀착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19만5000t인 삼다수 생산량을 1차적으로 100만t으로 늘리고, 2차적으로 300만t까지 끌어올린다는 복안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또 현재 제주 지하수 개발량이 적정치의 83%에 육박했다고 하나 실제 개발된 양은 27%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하고, 바다로 흘러버리는 물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생산량을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 후보 선거대책본부의 김대희 대변인은 “현재 시설을 이용해 증설해도 연간 100억원의 추가 이익이 가능한데, 우 후보측은 경영과 마케팅 차원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후보측 주장=기본적으로 삼다수공장의 경영합리화를 모색하되, 생수 판매는 경제적 효과보다 청정 이미지 홍보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2020년 물 부족 사태가 예견됐고, 현재 제주지역내 16개 수역 중 7개 수역이 적정개발치를 초과해 일부 지역에서는 목욕탕 하나도 제대로 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할 때 제주 삼다수 생산량을 현재 수준에서 늘리는 것은 심각하게 검토해 봐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연간 300만t의 물을 생산한다면 취수지역 반경 3㎞ 이내 지하수의 수위는 1m 정도 하강할 것이며, 이로 인해 조천읍 등 주변 지역에 상수도를 공급하는 데 좋지 않은 영향은 물론 가뭄 때 식수난도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자산을 중심으로 해 현재 제주 삼다수의 기업가치를 평가한다면 400억원 수준에 불과한데, 제주 삼다수를 주식회사로 전환한다는 것은 전혀 근거 없는 허황된 논리일 뿐만 아니라 지하수 보전 차원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우 후보 선거대책본부의 양영흠 대변인은 “신 후보측은 한라산 나무라도 팔아먹을 수 있는 것은 모두 팔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