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을 향해서"…서울 금천등 9곳 재보선 확정

  • 입력 2002년 6월 2일 23시 25분


6·13지방선거의 와중에도 8·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준비하는 각 정당 및 출마 예상자들의 물밑 움직임이 활발하다.

대선 길목에서 치러지는 이번 재·보선은 지방선거 이후 정치권의 구도 변화나 대선정국에서의 주도권 다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각 정당의 대통령후보와 지도부는 내심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2일 현재 재·보선이 확정된 곳은 서울 금천, 영등포을, 부산 해운대-기장갑, 광주 북갑, 경기 광명, 하남, 안성, 전북 군산, 경남 마산 합포 등 9곳.

그뿐만 아니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항소심에서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형을 선고받고 대법원 확정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현역의원이 4명이나 돼 재·보선 지역은 더 늘어날 수도 있어 이번 재·보선은 사실상 중간선거 성격을 띨 가능성이 크다.

서울 금천에는 한나라당 이우재(李佑宰) 전 의원, 민주당의 김상현(金相賢) 상임고문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영등포을은 아직 한나라당에서 거론되는 사람이 없으나, 민주당에선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과 김중권(金重權)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부산 해운대-기장갑의 경우 한나라당은 서병수(徐秉洙) 위원장을 꼽고 있다. 민주당에선이기택(李基澤) 전 의원 영입설이 나오고 있다. 광주 북갑은 민주당에서 지대섭(池大燮) 전 의원과 유종필(柳鍾珌) 대통령후보 공보특보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경기 광명은 민주당 출신인 남궁진(南宮鎭) 문화관광부 장관이 지역구 회복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에선 전재희(全在姬·전국구) 의원 투입설과 ‘DJ 저격수’로 알려진 이신범(李信範) 전 의원 투입설이 나돌고 있다.

경기 하남은 한나라당에서 이원창(李元昌·전국구) 의원과 이충범(李忠範) 변호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고, 민주당에선 손영채(孫泳彩) 지구당위원장과 문학진(文學振) 경기광주지구당 위원장이 경합 중이다.

경기 안성은 설욕전을 노리는 한나라당 이해구(李海龜) 전 의원에 맞서 고(故) 심규섭 의원의 부인 김선미씨가 민주당 조직 정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전북 군산은 민주당에서 오영우(吳榮祐) 전 마사회장과 강봉균(康奉均)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등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또 경남 마산 합포는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의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 현재 김우석(金佑錫) 전 건설교통부장관과 양휘부(梁輝夫) 대통령후보 특보 등이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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