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박빙의 접전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고 충청권에서는 한나라당과 자민련, 호남권에서는 민주당과 무소속 간에 전선(戰線)이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영남권은 지역에 따라 전선이 다르게 형성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 김덕영(金德榮) 전무는 “공식선거운동 개시 이전에 비해 큰 차이는 감지되지 않고 있으나 일부 격전지에서는 고심하는 유권자가 많아지면서 부동층이 늘고 있다”며 “격전지는 막판까지 혼전 양상이 계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수도권〓한나라당은 서울 백중, 인천 경기 우세를 점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이명박(李明博) 후보가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 투표율과 40대 표심이 승부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지사 선거에선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 후보가 민주당 진념(陳稔) 후보의 상승세를 일단 꺾고 승기를 잡았다고 자평하고 있다. 인천의 경우 안상수(安相洙) 후보가 압도적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한나라당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민주당은 서울은 백중우세, 경기와 인천은 백중열세로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은 김홍걸(金弘傑)씨의 구속을 기점으로 민주당 지지도가 이미 저점(低點)을 통과했다고 보고 있다.
서울은 김민석(金民錫) 후보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벌여 나가고 있고, 경기도는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진념 후보 측에 본격 가세하면서 지지율 격차를 줄이고 있다는 것. 인천도 박상은(朴商銀) 후보의 가파른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고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의 지원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충청권〓한나라당은 충북에서 이원종(李元鐘) 후보가 자민련 구천서(具天書) 후보를 큰 차로 앞서고 있고, 대전은 염홍철(廉弘喆) 후보가 자민련 홍선기(洪善基) 후보에 대해 당초 백중열세에서 백중우세로 올라섰다고 진단하고 있다. 다만 충남은 자민련 심대평(沈大平) 후보의 지지세가 워낙 강해 열세를 인정한다.
반면 자민련은 한나라당 이원종 후보에 대한 ‘철새론’ 공격이 먹혀들어 구천서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본다. 대전도 홍 후보가 박빙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영남권〓한나라당은 울산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부산의 경우 안상영(安相英) 후보가 민주당 한이헌(韓利憲) 후보를 ‘더블 스코어’ 이상 앞지르고 있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또한 경남지사 선거에서도 한나라당 김혁규(金爀珪) 후보가 민주당 김두관(金斗官)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앞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울산. 한나라당도 민주노동당 송철호(宋哲鎬) 후보에 비해 박맹우(朴孟雨) 후보가 열세에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본격적인 지원전에 돌입하면서 부산 경남지역의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남권〓민주당은 전북과 광주 전남에서 모두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하지만 내심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다. 막판까지 후보 선정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광주의 민심을 특히 걱정하고 있다.
광주에서 영향력이 큰 시민단체들의 반(反) 민주당 정서가 적지 않은 데다 무소속 정동년(鄭東年) 후보의 기세도 만만치 않아 “노무현 후보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보고가 중앙당에 접수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무소속 바람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기초단체장〓전체 232개 기초단체장 선거구 중 190곳에서 후보를 낸 한나라당은 수도권과 영남에서의 우세를 바탕으로 120여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지역에서는 반수 이상, 영남 석권, 충청 및 강원지역에서 절반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155명의 후보를 낸 민주당은 90개 지역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서울은 25개 선거구 중 강북 및 강서지역 등 15개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고, 경기도는 31개 선거구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겠다는 것.
자민련은 충청권 31개 지역 중 20여곳에서 당선을 기대하고 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