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직 시절에도 두 후보는 제주지사를 지낸 경험이 있다. 우 후보가 91년 8월부터 93년 12월까지 제주 도정을 맡았고, 그 후임자가 신 후보였다. 신 후보는 임명직 지사를 하다 민선 지사가 된 것이다.
동갑내기인 두 후보는 어려운 가정환경을 딛고 자수성가한 입지전적인 인물들로 우 후보는 총무처에서, 신 후보는 농림부에서 성장한 정통 관료출신이라는 점에서 경력도 비슷하다.
70년대 후반 우 후보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유학 중이던 신 후보와 20여일 동안 같은 방을 쓴 적도 있다. 두 사람 다 제주 출신 서울지역 공무원 모임인 ‘제공회’의 멤버이기도 했다.
업무 스타일은 다르다. 신 후보가 뚝심으로 일을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라면 우 후보는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스타일이라는 게 중평이다.
신 후보는 후보등록 직전 한 인터뷰에서 “공직생활에서 알게됐을 뿐 친구로 지내본 적이 없다”고 밝힌 반면 우 후보는 “친구이자 경쟁상대이다”고 말해 상대방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소 달랐다.
제주〓임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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