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 후보와 전남지사 후보들이 광주시 선관위와 전남도 선관위에 각각 제출한 공약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후보들이 제시한 여성·장애인 관련 공약은 원론적, 형식적이거나 선거를 위해 급조한 듯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반영하듯 여성정책관련 후보초청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패널들의 질문에 원론적인 답변을 하는데 그쳤고,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 선거공보물을 선관위에 제출하는 후보도 극소수에 불과했다.
광주시장 후보들 가운데 한나라당 이환의 후보는 도청이전이나 서민생활 안정 등의 공약은 있으나 여성과 장애인 관련 정책은 제시하지 않았다.
민주당 박광태 후보도 장애인의 경제적 자활과 여성고용촉진등 원론적인 수준의 공약을 제시하는데 그치고 있다.
민주노동당 박종현 후보는 장애인 노동권 보장, 장애인 의무고용제 준수, 장애인 이동권보장(저상버스 도입)등 장애인 공약을 내놓았고 자치단체의 여성 30% 고용승진 할당제 강력 실시, 여성고용승진 할당제 실시 민간기업 각종 혜택 부여, 보육조례 제정, 공동육아운동 지원등 다양한 여성정책을 선보였다.
무소속 정구선 후보는 `장벽없는 광주건설''을 내세우며 도시저상버스 운영 등 장애인 이동권 보장에 역점을 뒀으며, 시장직속 여성위원회의 설치를 약속하고 있다.
정동년 후보의 장애인 공약은 기업체의 장애인 고용유도를 제시하는데 그쳐 빈약했고, 여성정책도 각종 위원회의 여성참여 확대추진, 여성정보화 추진 등 원론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무소속 정호선 후보는 여성부문에서는 주부재택일자리 창출, 여성벤처기업 특별지원, 보육지원 등 여성의 경제참여에 중점을 뒀으나 특별한 장애인 정책은 제시하지 않았다.
전남지사 후보들의 경우 한나라당 황수연 후보는 장애인 등 소외계층 지원 강화, 여성의 사회참여 기회 확충을 통한 남녀평등 사회구현 등을 공약했다.
민주당 박태영 후보는 장애인 기능대학 설립추진, 여성개발원 설치, 여성인적자원 활용정책, 여성농어민 발전기금 50억원 조성 등 장애인과 여성의 경제적 자립에 중점을 둔 공약을 선보였다.
무소속 송재구 후보는 여성특별위원회, 여성의 능력개발프로그램 운영, 보육 및 탁아시설 확대 등의 여성정책을 제시했으나 특별한 장애인 정책은 제출된 공약집에 없었다.
무소속 송하성 후보는 장애인 편의시설 확대, 생후2개월부터 초등학교에 들어가지까지 근무시간에 아이들의 보육을 책임지게 하는 보육제도의 도입, 여성의 지위향상과 능력개발 등을 제시했다.
무소속 안수원 후보는 도청에 여성정책국을 신설한다는 공약이 있을 뿐 별다른 장애인 대책은 제시하지 않았다.
한편 전남도 선관위가 지난 1일 각후보의 선거공보물 접수를 마감한 결과 도내 후보 950명중 점자 공보물을 제출한 후보는 도지사 2명, 시장·군수 9명, 도의원 4명 등 모두 15명에 불과했다. 특히 기초의원은 738명중 단 한명도 없었다.
도내 시각장애인 유권자 수는 현재 8천471명으로 집계됐다.
金柱正 광주일보 기자 jjnew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