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기자간담회에 한 후보가 참석하지 않은 까닭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 후보측 김재규 선거대책본부장은 “오해를 불러올까봐 대단히 신중을 기해왔다”며 “여러 경로를 통해 제보를 확인한 결과 안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문제를 선거중반전 쟁점으로 부각시키겠다는 의사가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안 후보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 역전의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하지만 한 후보측의 접근 방식은 신중하다. 안 후보측의 역공을 의식해서인지 폭로가 아니라 공개질의형태를 취한 것.
김 본부장은 “폭로전이라는 혼탁한 선거판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안 후보측에 공개질의서를 보내 먼저 해명할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제보 내용은 직장내 성희롱 이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안 후보측의 답변을 봐 가며 대응 수위를 높여가겠다”고 밝혀 이 문제를 안 후보의 자질과 도덕성 검증이란 명분으로 몰아붙일 것임을 예고했다.
/ 오상준기자
letitbe@kookje.co.kr [2002-06-03 2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