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처리 문제에 대해 손 후보가 “진 후보는 경제부총리 시절에는 해외매각을 주장하더니, 후보가 되고 난 이후에는 독자생존 쪽으로 말을 바꿨다”고 따지자, 진 후보는 “한나라당은 내가 작년 하이닉스 부도 위기를 막았을 때는 ‘왜 부도처리하지 않느냐’고 항의했는데, 지금 손 후보는 독자생존을 주장하고 있다”고 받았다.
진 후보가 “하이닉스 문제를 정치쟁점으로 삼지 말라”고 공격하자 손 후보는 “진 후보야말로 공장을 방문해 공동성명을 내는 등 정치에 이용했다”고 역공했다. 진 후보는 다시 “손 후보는 두 번이나 찾아가지 않았느냐”고 되받았다.
용산기지의 경기지역 이전 논란에 대해 두 후보는 “경기도 주민과 사전 협의 없는 이전에는 반대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지만, 각론은 약간 달랐다.
손 후보는 “안보 전략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지사 후보가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고, 진 후보는 “용산기지 외 나머지 군사시설의 이전은 충분한 보상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남·북부 불균형 문제에 대해 진 후보는 “중부·남부의 개발 여력을 북부에 집중 투입해 남북교류 물류기지를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고, 손 후보는 “북부에 제2교육청을 지어야 하며 파주 지역은 통일 후 행정수도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진 후보는 사회자가 ‘도내 일자리 100만개 창출 공약이 현실성이 있느냐’고 지적하자 “정보기술(IT) 분야 등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으로 1년에 20만명씩 임기 중에만 80만명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검증을 받았다”고 대답했다.
손 후보는 ‘버스와 지하철 24시간 운행 공약이 효율성이 있느냐’는 지적에 대해 “야간 경제·문화 활동인구가 늘어나 배차 간격을 늘려서라도 운행할 필요성이 있으며, 뉴욕도 심야에 20분 간격으로 전철을 운행한다”고 답변했다.
수도권 규제 문제와 관련, 진 후보가 “성남공항 주변 고도제한완화법안에 서명도 하지 않은 손 후보가 철폐를 주장할 자격이 있느냐”고 따지자 손 후보는 “진 후보야말로 부총리 시절 공장총량제 및 수도권정비법 철폐에 부정적이지 않았느냐”고 맞받았다.
또 진 후보가 “손 후보는 96년 총선 때 안기부 자금 2억원 수수설이 있다”고 말하자 손 후보는 “‘정치가 싫다’던 진 후보가 흑색선전을 반복하는 것을 보니 너무 일찍 정치화되는 것 같다”고 받아쳤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