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은 개항 첫해인 97년 하루 평균 이용객이 1.5명에 불과한 ‘애물단지’였다가 지난해 연간 이용객이 5만7000여명으로 늘었으나 인천공항 개항과 함께 이용객이 줄어들자 다시 지역 이슈로 떠올랐다.
후보들은 △점보기와 화물기가 뜨고 내릴 수 있도록 현재 2.7㎞인 활주로를 3.2㎞로 연장하고 △중부권 물류기지화를 위해 화물청사를 건립하겠다는 것 등을 똑같이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세부내용은 각자 다르다.
한나라당 이원종(李元鐘) 충북지사후보는 “8월에 화물청사 공사가 시작돼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공항 활성화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고 자민련 구천서(具天書) 충북지사후보는 “70∼80인승 중소형 항공기만을 운항하는 항공사를 신설해 공항 이용객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한대수(韓大洙) 청주시장후보는 “대전과 청주를 연결하는 편도 4차선 고속화도로를 만들어 대전 충남권의 국제공항 이용자들을 끌어들겠다”고 공약했고 민주당 나기정(羅基正) 청주시장후보는 “많은 관광객이 명품 구입을 위해 멀리 인천공항을 찾고 있는데 관광객 유치를 위해 청주공항의 면세점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무소속 김현수(金顯秀) 청주시장후보는 “공항 인근에 컨벤션센터와 특급호텔을 건립하고 공항과 충남 신탄진 사이에 전철을 놓겠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은 “경제성보다는 충청권 표를 의식한 과거 정부 여당의 정치적 고려에 의해 탄생한 청주공항이 선거 때마다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청주〓나성엽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