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조해녕 후보(한나라당) 홈페이지는 유머 120여건이 실려있는 '웃음보따리'코너, 3행시.5행시 모음, '끝말잇기'코너 등 메뉴가 현란하기조차 하다. 5월24일 '록키산'으로 시작된 끝말잇기는 네티즌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인해 6일 현재 184번까지 말이 이어지고 있다. 또'뚝심이카페'에서는 조 후보가 걸어온 길이 만화동영상으로 펼쳐지며, 별자리연예정보, 말풍선달기, 조해녕 퍼즐 등 네티즌들이 가볍게 쉬다 가기에 충분한 아이템으로 채워져있다. 조 후보측은 이처럼 톡톡 튀는 홈페이지를 제작한 배경과 관련, "한나라당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20-30대 연령층을 겨냥,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에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자칫 딱딱하고관료적인 이미지로 잘못 비쳐질 수도 있는 조 후보의 캐릭터를 제대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후보도 홈페이지 제작에 상당한 정성을 쏟았다. '이재용은 누구인가'코너에는 '출마의 변' '약력' 'e-jaeyong TV' '이재용사진실', '이재용의 추억속으로' '이재용에게 바란다' 등이 자리잡고 있다.
동영상으로 제작된 'e-jaeyong TV'에서는 인기영화배우인 최종원씨가나레이터로 나와 이 후보의 인간됨과 미래의 비전을 설명하면서 지지를 호소한다.
또 '이재용사진실'은 남구청장 재임시절의 활동상을, '이재용의 추억속으로'는 유년.청소년 시절과 대학 및 군복무시절을 사진을 곁들여 소개하고 있다.
수성구청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선 민영창 후보 또한 이색 홈페이지를운영하고 있다. 민 후보 홈페이지에서는 '민영창-이병희(부인) 연애편지'코너가 방문객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교사, YMCA간사, 농민운동 등을거쳐 노동운동을 해온 민 후보는 결혼 2년만인 1991년 12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6개월 뒤 집행유예로 풀려나기까지 부부가교환한 편지를 모아 공개한 것이다. 민 후보는 "약간의 뻔뻔스러움을 무릅쓰고 이 연애편지들을 공개하는 것은 우리 부부의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드리고자 함"이라고 밝혔다. 또 민 후보 홈페이지에는 '수성구 향토문화'코너가 있어 '비내리는 고모령의 전설' '느티나무에 불을 붙인 일본인 병사' 등 기억에 아련한 옛날 기억들을 되살려준다./박성현 기자 parksh@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