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구청장에 출마한 이규상 후보는 행정전문가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키고 있다. 이 후보는 재선기간동안 추진해온 사업의 마무리를 위해 다시 한번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또 “동래지역 정서와 행정을 아는 사람이 한나라당 후보가 됐으면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상대후보인 이진복 후보를 공략하고 있다. 지지층으로는 동래유지들의 모임인 기영회와 유림, 동래고 출신 등을 꼽는다.
이에 맞서는 한나라당 이진복 후보는 탄탄한 동래지역 당조직 가동이 가능하다는 것과, 변화를 바라는 구민이 많다는 점, 여성유권자의 지지가 많다는 점을 내세운다. 그는 행정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19년간 당 보좌관과 사무국장을 거치면서 지역 현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다 청와대 민원행정관직을 수행한 경험도 있다”고 반박하며 온천장 개발 등 지역발전을 위해서 자신이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부산 연제구청장에 출사표를 던진 박대해 후보는 “구정을 잘 이끌고 있는 현역 구청장을 국회의원이 마음대로 바꾸는 정치관행을 심판받게 하겠다”는 각오다. 지역정서를 감안해 한나라당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보다 개인적인 인기와 조직을 가동하며 온천천 살리기와 구청사 이전 등 ‘행정 실적’ 위주로 선거전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그는 “지역을 잘 알아는 후보가 살림을 맡아야 한다”고 지역 연고론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한나라당 임주섭 후보는 공직생활 40년동안 9급에서 2급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경력과 함께 행정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하루 5시간이상 잠을 잔 적이 없을 만큼 공직생활에 혼신을 쏟았다”며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법조·행정의 중심인 연제구를 전국 최우수 도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후보는 탄탄한 당조직을 기반으로 중산층과 젊은층을 공략하면 무소속 바람을 잠재울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특히 연제구와 동래구는 지역 정서가 비슷해 한 지역에서 바람이 불면 다른 지역으로 곧바로 영향을 미치는 것도 이번 선거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노성기자 ns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