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3시 정읍 기초의원 선거 합동연설회가 열린 시내 동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만난 김모(56.내장상동)씨는 “아직까지는 마음을 정한 후보가 없다”며 남은 합동연설회등에서 후보들의 연설을 잘듣고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20분 다른 선거구 합동연설회장에서 만난 이모(76.장명동)씨는 “내가 늙었다고 무조건 나이 먹은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야. 우리도 정읍시가 새로운 개혁을 해야 한다는 소리도 할 줄 안다고. 다만 국시장이 노인복지에 기여한 것은 사실아닌가”
정읍시장 선거전이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후보들의 선거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정작 유권자들의 표심은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그만큼 시장 선거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인식이 지난 두번의 선거와는 전혀 다른 상황을 맞고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국승록과 강광의 2번의 맞대결만 지켜봤던 시민들이 새로운 상품, 즉 유성엽이라는 후보의 등장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승패를 가름한다는 것이다.
현재 어느 누구도 앞서 있지 못하는 예측불허의 선거구도가 그려지고 있는 것은 지금껏 조직력이라는 고정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국승록후보와 강광후보에 대한 대안으로 유성엽후보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응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 농번기와 선거가 겹치는 와중에 월드컵 대회라는 새로운 변수로 인해 정작 뜨거운 선거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조용한 선거운동이 전개되는 것도 이번 선거만의 특징이 되고있다.
임모(45.시기3동)씨는 “지난 선거때는 주요도로 사거리등에서 후보자를 선전하며 구호를 외치거나 노래와 율동을 하는 운동원이 많았는데 요즘은 그런 사람들을 별로 보지 못했고 구호도 외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심 도로에도 시장 후보와 도의원 후보,기초의원 후보들까지 대부분의 후보들이 유세홍보차량을 운영하여 시내에 갖가지 색상의 홍보차량들이 움직이고 있지만 직접적인 후보들의 유세전은 그다지 큰 호응을 얻지못하고 있다.
현재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는 모후보측 관계자는 “도심에서 유세를 벌여도 시민들의 호응이 없어 시간만 낭비한다는 느낌”이라며 후보들이 직접 상가를 돌거나 일대일 접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후보들의 신경전과는 달리 표밭은 아직 달아오르지 않으면서 젊은층 유권자들의 선거참여 여부는 후보들의 당락과 직결되는 부분으로 분석되고 있다. 30대까지의 유권자들에 내심 기대를 걸고있는 민주당 유성엽후보나 최창묵후보측도 이부분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모(26.J대학생)군은 “합동연설회장을 직접 찾아 후보들의 연설도 들어야 되지만 별로 가고싶은 생각이 없다며 주위 친구들도 무감각한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후보측은 연령을 떠나 사람이 모이는 행사장만 있으면 직접 나서는데 이는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인사를 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6일 호국영령 추모식장에 시장 후보들뿐 아니라 도.시의원 선거전에 나서는 후보들이 한꺼번에 몰린 것도 후보들의 절박한 심정을 나타내는 것으로 선거전에서나 볼 수있는 진풍경이 되고있다.
후보들끼리도 하루에도 몇 번이나 얼굴을 마주칠 때도 있다는 것이 각 후보측의 설명인 것을 보면 정읍시장 선거전이 사생결단의 마음으로 치러지는 혼전양상임을 짐작케 한다.
선거초반과 중반을 거치면서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정읍시장 선거는 각후보 진영마다 자신들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을 만큼 혼전이다. 결국 투표율과 부동표의 향배가 수성이냐 변화냐를 판가름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