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 이전 공방 막판 핵심이슈로[광주일보]

  • 입력 2002년 6월 10일 14시 42분


6·13 지방선거에 나선 한나라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후보들이 서로 전남도청 이전을 자신만이 저지할 수 있다고 나서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광주지역 한나라당 후보들이 9일 “`전남도청 사수'' 공약을 지키지 못할 경우 전원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환의 한나라당 광주시장 후보를 비롯한 광주지역 한나라당 구청장, 시의원 후보 20명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 광주시선거대책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대시민 공약으로 내세운 `도청사수''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이를 어길 경우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이라며 `광주시민에게 바치는 도청사수 실천서약서''에 서명했다.

이들은 “최근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도청이전을 중단시키겠다고 감언이설로 시민을 현혹시키고 있다”면서 “광주시민들이 냉소하고 버렸던 제1야당이자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도청을 사수하고 활기찬 광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박광태 광주시장 후보도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전남도청 이전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강운태·김태홍·김경천·전갑길의원등 광주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면 빠른 시일내에 새로운 시·도지사와 민주당 시·도지부장 등이 4자회담을 통해 도청이전 문제를 매듭짓겠다”며 “하나의 방법으로 현대 도청사는 그대로 유지한채 무안 신청사를 제2청사로 하는 방안도 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특히 “광주국회의원들이 도청이전을 모두 반대하고, 전남 국회의원들도 절반정도가 반대하기 때문에 국회의원들과 뜻을 합치면 도청이전을 막을 수 있다”며 “한나라당은 이런 일을 해낼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도청이전사업의 일시중지라는 조건부 찬성 의견을 내놓은 민주노동당의 박종현 광주시장 후보는 “지역이기주의를 볼모로 한 득표전략차원의 말뒤집기”라며 이들 후보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金柱正 광주일보 기자 jjnews@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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