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장 선거 "에이즈" 공방[광주일보]

  • 입력 2002년 6월 10일 14시 42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감염자가 여수역 앞에서 1년6개월간 윤락행위를 한 사실을 놓고 지방정가에서 서로 책임 공방을 벌이면서 여수시장 선거전이 과열되고 있다.

민주당 여수시지구당은 9일 성명을 내고 “에이즈 감염자가 단 한번의 검진도 없이 윤락행위를 한데 대해 재출마한 현직시장인 무소속 주승용 후보는 시민에게 사죄하고 후보직사퇴 등의 결단을 내려라”고 요구했다.

또 “2010년 세계박람회 여수개최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들의 희망이요 비전인데도 불구하고 현직 시장의 직무유기로 여수가 에이즈 창궐지역이라는 오명으로 유치활동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시에서 범 시민 대책기구를 구성해 ▲정부차원의 특단대책시행 요구 ▲감염여부 확인위한 전 시민 건강역학조사 실시 ▲감염자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 강구와 전문요양기관 유치 등의 시행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주승용 후보측은 “윤락행위는 `풍속영업의 규제에 관한 법률''에 따라 경찰에서 단속하도록 되어 있으며 시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검진은 허가나 인가받은 업소 종사원에 한하도록 되어 있다”고 반박했다.

주 후보는 또 “이를 사전에 막지 못한 것은 집권당인 민주당과 보건복지부 등 정부 관계 기관의 규제 개선이나 단속 소홀에 있는 데도 이를 자치단체장에게 전가하는 것은 선거에 이용하려는 저의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역공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에이즈 확산은 시민 모두 걱정하고 있는데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책임공방을 벌이는 것은 잘못”이라며 “민주당과 시가 합심해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광주일보 지방선거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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