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도 "대~한민국" 한마음…李-노후보 한미전관전

  • 입력 2002년 6월 10일 18시 16분


이회창 '경기로…' - 서영수기자 / 노무현 '서울로…' - 박경모기자
이회창 '경기로…' - 서영수기자 / 노무현 '서울로…' - 박경모기자

월드컵 축구 한국-미국 경기가 열린 10일은 정치권도 월드컵 열기로 달아올랐다. 각 당 지도부와 지방선거 후보들은 이날 선거 유세를 잠시 중단한 채 ‘붉은 악마’의 티셔츠 차림으로 전국 곳곳의 응원 현장을 찾았다. 특히 이들은 쏟아지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응원단과 함께 자리를 지켰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서울과 경기지역 유세를 마친 뒤 대구로 이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대구지역 의원들과 함께 한-미전을 직접 지켜봤다. 이 후보는 경기가 끝난 뒤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반드시 우리 팀이 16강에 진출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서울 영등포 유세를 마친 뒤 잠실야구장으로 이동해 관중석에서 대형 멀티비전으로 중계되는 경기를 보며 응원했다. 노 후보는 경기가 끝난 뒤 “엄청 잘 싸웠다. 비겼지만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응원전에는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후보,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서울시장후보도 합류했다. 또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후보는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민주당 진념(陳稔) 경기지사후보는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함께 안양 문예회관 앞에서 대형 스크린을 보며 응원했다.

치열한 상호 비방전을 벌여온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 민주당 박상은(朴商銀) 인천시장 후보도 이날만큼은 문학경기장 앞에서 열린 응원전에 함께 참여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구천서(具天書) 충북지사후보와 함께 청주시청 앞 공원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을 통해 한-미전을 관람했다.

붉은색 셔츠 차림으로 출근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청와대 본관 2층 집무실에서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 및 직원들과 함께 TV를 시청하며 한국팀을 응원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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