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경기 고양시와 서울 강서구 정당연설회에서 “지방선거를 ‘부패정권 심판의 날’로 만들자”며 한나라당의 취약계층인 젊은층의 지지를 적극 호소했다.
이 후보는 고양시 능곡역 광장에서 가진 연설에서 “부패 정권에 단호하게 ‘No’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정의의 힘이자 젊은이의 올바른 의지이다”며 “지방선거에서 젊은이들의 힘으로 한나라당 후보들을 압도적으로 당선시켜 달라”고 말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서울 성동구 정당연설회에서 “아태재단은 ‘돈세탁 재단’이며 ‘도둑놈 재단’이다. 각종 권력형 비리의 몸통은 DJ다”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맹공했다.
한편 한나라당 최고위원들은 성명을 내고 “민주당은 폭로 비방전과 저급한 인신공격을 즉각 중단하라”며 “대통령 일가 등이 개입된 권력형 비리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처벌을 검찰에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서울 영등포역 유세에서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그는 “깨끗한 정부를 만드는 방법을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라. 썩은 정치인을 골라내 버리면 된다”며 “96년 총선 때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을 박탈당한 이명박 후보는 다시 국회의원 되는 것도 막아야 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회창 후보를 겨냥해 “나 때문에 서민도 아닌 사람이 서민 흉내내느라 요즘 엄청 고생이 많다고 한다”며 “그런 고생해서 12월에 대통령이 되면 좋은데 그럴 것 같지도 않다. 올해는 이 후보로서는 엄청 재수 없고 망한 해이다”고 말했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경기지역 유세에서 “한나라당의 손학규(孫鶴圭) 경기도지사 후보는 안기부 자금을 선거자금으로 쓴 사람”이라며 “국가예산을 선거자금으로 쓴 사람은 경기도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자민련〓김종필(金鍾泌) 총재는 충북 청주 정당연설회에서 “도지사 국회의원이란 사람들이 신의를 헌신짝처럼 버리니까 경상도 전라도 사람들이 충청인들을 ‘핫바지’라고 한다”며 한나라당 이원종(李元鐘) 도지사후보 등을 겨냥했다.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도 연설회에 참석해 “영·호남에서는 다른 당 후보들은 발도 못붙인다. 한나라당이 영남패권을 갖고 충청도를 점령, 야욕을 채우려 한다”고 가세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