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층 66% 막판 어디로 쏠릴까…20, 30代 많을땐 민주 유리

  • 입력 2002년 6월 10일 18시 18분


6·13 지방선거 승패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부동층의 향배에 대해서는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도 엇갈리고 있다.

중앙선관위의 최근(3∼4일) 조사결과 ‘지지후보를 결정했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34.1%에 불과한 반면 65.9%의 유권자는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대답하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도 45%에 그쳐 98년의 65.8%, 95년의 79.3%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어느 때보다 투표의 불가측성이 높고 상당수의 유권자는 투표일까지도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채 투표에 불참하거나 ‘막판 변수’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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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리서치센터 김덕영(金德榮) 전무는 10일 “과거 선거에서는 막판 부동층이 30% 미만으로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었으나 일부지역에서는 되레 부동층이 늘고 있다”며 “선거무관심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호남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부동층이 10% 정도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서울은 부동층이 20%대로 줄어들어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의 경쟁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도를 반영하고 있다는 게 김 전무의 분석이다.전문가들은 이들 부동층이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성향과도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올 들어 지금까지의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많은 유권자들이 지지정당은 없어도 지지후보는 있다고 응답했다는 게 김행(金杏) 오픈소사이어티 대표의 얘기이다.

부동표가 막판 투표에 나설 경우 어느 정당으로 향할 것이냐에 관해서는 전문가들마다 분석이 달랐다.

노규형(盧圭亨) R&R 대표는 “부동층의 위력은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서 크게 나타난다. 따라서 수도권과 대전 울산 등 접전지역에서 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으로 선거양상이 흐를 경우 한나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안충섭(安忠燮) 여의도리서치센터 대표는 “현재 부동표는 과거 응집력이 강했던 호남표나 20, 30대 표가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 만큼 막판에 마음을 정하면 민주당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보다 크다”고 내다봤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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