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항쟁 아전인수 해석

  • 입력 2002년 6월 10일 23시 02분


월드컵 축구 한-미전이 열린 10일은 학생과 시민들이 들고일어나 군사독재정권을 무너뜨렸던 ‘6·10 민주화항쟁’ 15주년이기도 했다. 15년 전 이날에도 서울시청 광장은 엄청나게 몰려든 군중의 열기로 뜨거웠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종 논평을 내놓으며 6·10항쟁의 의미를 평가했다.

그러나 각기 자신들에게 유리한 아전인수(我田引水)격인 평가였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그 날의 분노와 함성의 의미를 숙연한 심정으로 다시 되새긴다”면서 “그러나 오늘 대한민국은 김대중(金大中) 민주당 정권의 부패와 무능으로 인해 만신창이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선거에서 6월 항쟁의 주역인 넥타이부대가 부패정권 청산에 앞장서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정범구(鄭範九) 대변인은 논평에서 “6월 항쟁은 변화와 개혁을 거부했던 수구세력에 대한 한판 승부였다. 민주당은 그 날의 정신과 성과를 이어받아 지속적인 정치개혁에 앞장서겠다”며 “당시 민정당의 후신인 한나라당은 과거에 대한 뉘우침 없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책동을 중지하라”고 말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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