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한 '민심' 무관심한 '표심'[강원도민일보]

  • 입력 2002년 6월 11일 09시 59분


'6·13'지방선거가 종반전에 접어든 가운데 도의원과 시군의원 후보들이 냉랭한 표심과 무관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의원 및 시군의원 후보들은 선거의 관심이 도지사와 시장군수 선거에 쏠리고 있는데다 대부분이 열악한 자금사정과 개정선거법의 엄격한 규제까지 겹쳐 악전고투하고 있다.

일부 도의원과 시군의원 후보들은 지방의원 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지속될 경우 자칫 투표장에서 후보를 선택하는 어이없는 일들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춘천의 한 도의원 후보는 “최근 자체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상대후보나 나의 지지도가 4%대에 불과했다”며 “인지도도 10%대에 머물 정도로 유권자들이 무관심해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강릉의 또다른 도의원 후보는 “월드컵의 열기에 눌린 상황에서 단체장선거는 매스컴이 알려주고 시군의원 선거는 동네선거라서 이름알리기에 좋은 환경이지만 도의원 후보들은 선거운동의 장이 완전히 봉쇄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시군의원 보다 8배나 넓은 지역에 허용법정선거운동원은 2배에 불과하다 보니 금권선거가 판을 치고 있는데도 단속은 쫓아오질 못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속초의 C도의원 후보는 “합동연설회에 나가도 청중이 없으니 힘이 나질 않는다”며 “당적을 가진 후보들은 그래도 당조직의 도움이라도 받지만 무소속 후보는 돈이 있으면 금권으로, 없으면 발로 뛰는 방법밖에 없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강원도민일보 특별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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