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2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월드컵 등으로 시민들의 선거에 대한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각당 시장후보들은 부동표 흡수에 전력을 다하는 한편 선거 막판에 발생할 변수를 챙기는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이번 선거에서 각 당이 판단하는 선거의 변수와 대응전략을 점검해본다. <편집자 주>
■한나라당
당 자체 여론조사 결과 안상수 후보가 여전히 상대 후보를 압도하고 있는데다 시민 모두의 관심이 월드컵에 쏠려 있어 2일을 남겨둔 시점에서 선거의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민주당 박상은 후보가 선거 시작부터 사퇴공방까지 제기하며 주장했던 선거공보와 책자형 인쇄물에 대해서도 인천시선관위가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가 병역을 기피하고 룸살롱을 경영했다'고 밝힌 것은 실제 대법원 판결문 내용과 다르다는 결정을 내림에 따라 한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박 후보측이 당초 제기한 '사퇴' 등을 강력히 요구하는 한편 '박 후보의 공보 등에 주장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을 시민들에게 전달함으로써 현재의 지지 격차를 더욱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시민들의 무관심으로 투표율이 크게 떨어질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당원을 활용, 시민들을 상대로 한 전화홍보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월드컵 분위기에 편승, 상대당의 막판 금권 및 관권선거가 획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당조직을 총 동원해 상대당의 불법선거를 철저하게 감시한다는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사용하려는 카드를 모두 썼음에도 지지율에 변화가 전혀 없다”며 “막판 변수를 최소화함으로써 선거에서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거 막판에 접어들면서 인물론과 자질론 등이 먹혀들면서 근소한 차이의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막판 변수를 최대한 활용해 확실한 승리를 엮어낸다는 각오다.
한나라당 안 후보의 '병역기피 의혹' 등 이른바 4대 의혹과 충청권 표심, 공무원 계층, 20~30대 젊은 층의 투표율 등을 막판 변수로 보고 있다. 시선관위가 576개 투표구마다 5장씩 부착한 안 후보의 병역·룸살롱 문제가 오히려 안 후보에게 치명타를 주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 문제를 계속해서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30%대에 달하는 충청출신 표심이 어떻게 움직일 지도 관심거리다. 자민련이 민주당과의 공조를 천명했고 이인제 고문의 지원유세가 결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론 주도층인 공무원 표심이 안 후보의 4대 의혹으로 자질에 의구심을 품으면서 정무부시장을 역임한 박 후보 쪽으로 급격히 쏠리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막판 공무원 계층을 집중적으로 파고 든다는 전략이다. 10일 치러진 한국과 미국과의 경기가 1대1 무승부로 끝남에 따라 투표 다음날 열리는 포르투갈과의 인천경기에 관심이 쏠리면서 젊은 층의 투표율 추이도 변수로 꼽고 있다.
■군소정당
녹색평화당은 선거전이 종반전으로 치달으면서 신맹순 인천시장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크게 늘고 있으나 시민들의 선거 냉담현상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부동층의 선거 참여율을 높이는 것을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보고 시민들에 대한 투표 격려 전화와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선거 참여를 최대한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민주노동당은 지역 노동자표의 강한 결집력을 이번 선거전의 열쇠로 보고 있다. 노조원들의 투표참여율 뿐만 아니라 민주노총의 투표 지침에 따라 이들의 가족 및 친인척들도 민노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경우 기대이상의 선전을 펼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민노총은 산하 단위 노조에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투표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사회당은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참여를 막판 변수로 삼고 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의 절대적인 관심이 쏠려 있는 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의 성적도 투표참여에 영항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사회당은 한국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젊은 유권자들도 지방선거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인일보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