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이 지역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자민련의 영향력 유지 여부.
10일 대전 시내에서 만난 한 30대 회사원은 “JP(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이제 충청도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억지로 정치생명을 연장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한 여대생은 “그래도 무조건 자민련이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염홍철(廉弘喆) 대전시장 후보와 자민련 홍선기(洪善基) 후보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도 확연히 갈리고 있다. ‘이젠 바꿔야 한다’는 염 후보측의 캐치프레이즈가 젊은 층에 어필하고 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투표율이 높은 중장년층은 자민련 홍 후보쪽으로 쏠릴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현지의 정당 관계자들은 “40%에 이르는 부동층이 투표 당일에야 ‘JP 정서’냐, ‘새 바람’이냐를 놓고 선택하게 될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충남에서도 “자민련과 JP는 끝난 것 아니냐”는 얘기를 여기저기서 들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관계자들조차 자민련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후보의 우세를 인정하고 있다.
천안에서 만난 한 회사원은 “JP가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될 사람을 한 번 더 밀어주자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초단체장 선거와 관련해서는 일부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에 관심을 보이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
충북 유권자들은 대전 충남에 비해 소외당했다는 불만이 강한 편이다.
청주에서 택시운전을 하는 김모씨(46)는 “그래도 자민련이라고 밀어줬더니 그나마 있는 것은 대전 충남에 다 퍼주고 충북은 빈털터리가 됐다”고 말했다. 반면 50대의 박모씨는 “그래도 충북지역 현안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자민련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