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대구에서는 특히 이같은 '가'= '한나라당'오인으로 인한 표쏠림 현상 때문에 '민의 왜곡'이 우려되고 있다.
'가'기호= 한나라당 오인과 함께 '나'기호= 민주당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 1998년 선거에서 '가'기호로 당선됐지만 이번 추첨에서는 '나'번을 뽑은 한 기초의원 후보는 아는 노인에게 인사를 했다가 "자네 지난번에는 한나라당이라서 내가 찍어줬는데, 언제 민주당엘 갔느냐"는 나무람을 받고 기가 막혀 제대로 설명도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이같은 기초의원 후보 기호를 정당과 연계하는 무지로 인해 98년 선거에서는 당선자 중 72%가 '가'기호 후보로 판명되는 등 민의왜곡이 심각했다. 대구지역 기초의원 정수 146석 중 무투표 당선 선거구 71개를 제외한 75개 선거구 당선자 중 54명이 '가'기호 후보였던 것. 때문에 기초의원 후보들은 추첨에 의해 기호가 가.나.다.라 등으로 결정되자, '가' 기호를 제외한 대다수가 좌절감을 맛봤다.
각 당의 대구시의원 비례대표 후보 1.2.3번에 대해서도 오인하는 사람들도 있다. 벽보의 순번을 본 유권자 중 한 사람이 한나라당 비례대표 순번1번을 받은 모 후보에게 "2번 민주당이 아니고, 1번 한나라당을 받아서 잘됐다"고 격려를 했다는 웃지 못할 사례도 알려지고 있어 민의왜곡이 우려된다.
/원도혁 영남일보 기자 endson@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