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후보 "서민속으로 전략 주효"

  • 입력 2002년 6월 13일 23시 17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13일 저녁 중앙당사 상황실에서 지방선거 압승 소식을 접하고 환한 표정을 지으면서 당직자들에게 신중한 대응을 당부했다.

이 후보는 함께 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서청원(徐淸源) 대표 등 당직자들에게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 않느냐. 긴장을 늦추지 말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앞서 나가던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후보가 TV방송에서 당선소감을 말하는 장면이 나오자 “그만 하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출구조사가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나온 데 대해서도 “출구조사 결과는 아직 믿을 수 없어서…”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는 기자들이 “이같은 결과를 미리 예상했느냐”고 묻자 “선거기간중 전국을 돌아다녀보니 분위기가 확 바뀌어 있더라”며 이미 승리를 예감한 듯한 반응을 보였다.

이 후보는 또 “서민 속으로 파고든 전략이 주효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이 후보의 측근들은 나름대로 “이 후보의 신중함은 책임감 때문이다. 선거 압승은 결국 한나라당의 책임이 그만큼 커진다는 뜻 아니냐”고 풀이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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