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절반이상 물갈이…전직 고위관료 출신 초강세

  • 입력 2002년 6월 13일 23시 31분


6·13지방선거 결과 현역 지방자치단체장이 대거 물갈이돼 지방행정의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강한 욕구를 반영했다.

광역단체장의 경우 현역 16명 가운데 8명이 재출마해 7명만이 당선됨으로써 절반 이상이 바뀌게 됐다.

기초단체장의 경우도 232명의 현역 시장 군수 가운데 162명이 재도전했으나 당선자는 150명에 못 미쳐(잠정집계) 역시 절반 이상이 물갈이된 것으로 파악됐다.

숭실대 강원택(康元澤·정치학) 교수는 “1, 2기 민선단체장 시대가 보여준 부패 무능의 이미지와 이로 인한 주민의 불신 증대, 경선 확대로 인한 현역 프리미엄 상실 등이 대폭적인 현역 물갈이를 초래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물갈이된 지역의 3기 민선단체장은 전직 고위관료 또는 전문경영인 출신이 대거 차지한 게 특징이다. 조해녕(曺海寧) 대구시장당선자, 강현욱(姜賢旭) 전북지사당선자 와 현대건설 회장 출신의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당선자, 동양그룹 종합조정실 사장 출신의 안상수(安相洙) 인천시장당선자 등이 이런 예라 할 수 있다.

16개 광역단체장 당선자의 직업분포는 관료 출신이 10명(62.6%)으로 가장 많고 기업인 출신 3명(18.7%), 정치인 출신 3명(18.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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