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후보는 ‘정치 1번지’인 종로를 비롯해 강남 송파 서초 등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과거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던 동대문 도봉 강북 등에서도 민주당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거나 시소게임을 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날 기기 고장으로 뒤늦게 수작업 개표에 들어간 중구의 경우 민주당 김동일(金東一) 후보와 한나라당 성낙합(成樂合) 후보의 순위가 계속 뒤바뀌는 혼전 양상이 나타났다. 또 성동구도 민주당 고재득(高在得) 후보와 한나라당 안순영(安淳榮) 후보의 접전이 계속됐다.
반면 민주당 후보 중 관악구 김희철(金熙喆) 후보만이 한나라당 김재룡(金載龍) 후보를 확실하게 따돌렸다.
98년 6·3 지방선거에서는 25개구 가운데 민주당의 전신인 국민회의 후보가 19개구에서 당선됐고 95년 6·27 지방선거에서는 강남과 서초를 제외한 23개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민선 1기 구청장 중 재선을 거친 10명이 3선에 도전했으나 이 중 광진 정영섭(鄭永燮), 서초 조남호(趙南浩), 강남 권문용(權文勇), 강동 김충환(金忠環) 후보 등 한나라당 후보 4명만이 3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역 구청장이 출마하지 않아 ‘무주공산’이던 영등포 마포 종로 양천 금천은 한나라당 김용일(金容一) 박홍섭(朴弘燮) 김충용(金忠勇) 추재엽(秋在燁) 한인수(韓仁洙)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각기 5명씩의 후보가 난립해 경쟁률이 높았던 종로구와 은평구에서는 한나라당 김충용 노재동(盧載東)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 서울시의회 의장 출신인 민주당 이용부(李容富) 후보가 이유택(李裕澤) 현 송파구청장에게 도전장을 냈으나 역부족이었고 민주당 이성호(李成浩·종로) 김희갑(金喜甲·양천) 고용진(高溶振·노원) 후보 등 ‘386 시의원’들도 모두 고배를 마셨다.
서영아 기자 sya@donga.com